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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이 할일

wonderword 2017. 3. 11. 00:28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이 할일





 미국과 중국의 대결에서 중국이 미국을 이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화된 기축통화인 달러 때문입니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할 일을 3가지로 정리하였으니 참고하십시오.


1. 위안화를 해외로 유출하고, 해외에서 재유입해야합니다 : 통화의 국제화를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통화의 유출과 재유입입니다. 소비가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 소비국가인 미국은 전 세계 제품을 수입하면서 달러화를 역외로 유출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은 만성적인 경상적자를 기록하지만 국채 발행을 통해 해외로 풀려나간 달러를 다시 거두어들입니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각국이 대외지급을 위해 비축하는 준비통화로서 세계 각국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은 달러화 자산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 통화를 유출하는 주요 수단으로는 경상수지 적자와 자본수지 적자를 통한 방법이 있고, 재유입 수단은 외국의 상품무역 수요와 자본투자 수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국은 경상수지 혹은 자본수지 적자를 통해서 위안화를 해외로 수출하고 위안화를 보유한 외국기업과 외국인은 위안화로 중국 상품을 구입하거나 중국에 자본을 투자함으로써 위안화가 다시 중국에 유입되게 해야 합니다.

2. 위안화의 리사이클링 구조를 갖추어야 합니다. : 미국이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통해서 해외로 달러를 유출하고, 해외 국가나 기관이 미국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는 과정이 달러 리사이클링(Dollar recycling)입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해도 끄떡없는 것은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안화도 달러와 유사한 리사이클링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즉, 경상수지 적자 혹은 자본수지 적자를 통해서 위안화를 역외로 내보내야 하는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2012년 중국의 자본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본수지 적자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자본의 해외진출 가속화입니다.

 중국 기업의 해외 M&A는 201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6년에는 약 220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통제 가능한 규모의 자본수지 적자는 감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장려할 만합니다. 미국채 투자보다는 해외 인수합병을 통한 수익률이 높고, 또 자본수지 적자는 위안화를 해외로 수출하는 채널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3. 자본계정을 개방해야 합니다. : 위안화가 국제통화, 더 나아가 기축통화의 지위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자유로운 태환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 시장 개방이 필수적입니다. 무역과 관련된 경상계정은 이미 1996년 완전히 개방됐습니다만, 금융시장과 관련된 자본계정은 아직도 개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영국, 독일이 경상계정을 개방한 후 자본계정을 완전 개방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각각 16년, 18년, 20년입니다. 최근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을 위해 2014년 후강퉁, 2016년 선강퉁을 도입하면서 본토 주식시장을 해외투자자에게 개방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확대는 위안화 가치 하락과 해외자본 유출로 인해서 최근 속도가 주춤해졌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강세 때문입니다. 강달러 추세 속에서 위안화는 독립변수인 달러의 움직임에 의해서 향방이 정해지는 종속변수에 불과했습니다.

 속도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의 백년대계입니다. G2 반열에 오른 중국의 경제 규모와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위안화 국제화의 완성은 전 세계 경제 질서를 크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4. 한국의 할 일 : 서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한국은 지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중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력도 그만큼 큽니다.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의 배경과 외환보유액 하락으로 인한 중국의 전략적 선택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